지지마라.

잃은 게 아니라

떠나보낸 것이고

사람에게 진 게 아니라

안도하는 사이에

시간에게 잡아먹힌게지.

 

지금 이 상황이 오히려 하늘이 내린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다.

군생활하는 내내 '이게 다 군대때문이다'라고 생각했었지만,

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직접 목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

오히려 그동안 스스로를 채찍질하고

나에게만 유독 독하게 내려졌던 군생활의 시련에 대한 댓가라고

그 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.

 

불타버린 들판의 재티를 손에 묻히지 않는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...

 

지금같은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다면

나는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않았겠지.

오히려 이렇게 된 현실이

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필연으로 작용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.

프랑스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

나폴레옹 또한 코르시카 섬 밖으로 나갈 기회가 없었을테니까.

 

다 그런거라고 생각해두자.

 

난 이제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려고 한다.

이걸 기회로 더 열심히,

더 적극적으로 나아갈 방도가 될 수도 있겠지.

내 나이 스물다섯이 끝나갈 때 즈음,

'위기는 곧 기회다'라는 말이, 이처럼 진지하게 닿았다.

by 남극탐험 | 2009/10/31 15:21 | [일상] | 트랙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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